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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 핸드메이드 마블 페이퍼

2019년 8월 18일 업데이트됨

피렌체는 두오모와 베키오 다리, 각곳에 산재한 대저택, 팔라초(Palazzo), 그리고 우피치 미술관 같이 유명하다는 건축물과 예술품만으로도 정신없는 일정을 보내는 곳입니다. 하지만, 멀리서 도시를 구경하는 것보다 그 안으로 들어가면  작지만 의미있는 또다른 것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피렌체 곳곳에는 수작업으로 만드는 제본 책과 문구 가게들을 찾을 수 있습니다. 두툼한 가죽으로 장정한 책과 노트뿐 아니라, 무늬가 새겨진 종이로 쌓인 노트와 문구들을 볼 수 있는데, 이 포장지같은 종이가 바로 마블 페이퍼(Marbleized Paper)입니다.

1735년 프랑스에서 제작한 책안쪽 마블 페이퍼 (출처: Wikipedia)

어릴 때 미술시간에 해본 마블링(Marbling)과 비슷한 것인데, 물 위에 풀은 오일 물감으로 대리석같은 물결 무늬를 만드거나 깃털이나붓으로 어떤 문양을 만들어서 종이에 찍어낸 것 입니다. 이런 기술은 본래 동양에서 기원했지만, 아랍과 터키를 통해 17세기 유럽에 전파되었다고 합니다. 17~19세기 유럽에서는 책에 마블 페이퍼로 장식하는 것이 큰 인기를 끌었는데, 르네상스부터 인기있던 그 기술이 여기 피렌체에 아직도 발자취를 남기고 있습니다.

Arte della carte 라는 상점에서 판매하던 이 마블 페이퍼 제본 노트안에는 손으로 쓴 핸드메이드('complete handmade') 인증서를 넣어줬습니다. 지금도 이 가게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여기 말고도 피티궁 근방에는 이런 핸드메이드 문구 가게가 여럿 있습니다. 유명한 곳으로는 "Il Papiro"라는 곳도 있고, 좀 외진 골목에 "Il Torchio di Erin Ciulla"라는 가게도 있습니다.

실용성을 생각하면 더 싸고 유용한 노트들이 많이 있지만, 시간을 들여 손으로 직접 만든 종이로 만든 노트에 적는 글은 '유통기한'이 왠지 더 길~ 것같은 착각도 듭니다.

피렌체 공방이 많은 올트라르노 거리에 머물기 좋은 숙소는 여기!
 
오탄토토

#이탈리아, #토스카나, #피렌체, #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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