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그리투리스모 카스텔로 라 그란시아 디 스페달레토
Agriturismo Castello la Grancia di Spedaletto
옛 순례길의 성과 밀 제분소에서 하룻 밤
카스텔로 라 그란시아 디 스페달레토(Castello la Grancia di Spedaletto)는 12세기 중세시대 성의 곡물저장소로 쓰이던 건물을 아그리투리스모로 개조한 곳입니다.
그래서 성이라는 의미의 "카스텔로"라는 이름을 붙인 이곳은, 농가 주택인 여느 소박한 아그리투리스모와 달리, 멀리서부터 늠름한 성탑부터 눈에 띄는 곳이죠. 포도밭과 목초지와 밀밭이 이어지는 발 도르차(Val o'Dorcia) 언덕 위에 자리잡은 이곳은 로마로 향하는 순례길, 비아 프란제치나(Via Frangecina)가 지나던 곳이기도 합니다. 순례길을 지나던 순례자들의 숙박을 위해 이 스페달레토 성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성루가 서있어 규모가 커보이긴 하지만, 이곳도 다른 아그리투리스모처럼 가족이 운영하는 곳으로, 발 도르차 언덕에서 밀과 보리 곡식 농사를 짓던 루치노 아저씨 가족이 여기 아그리투리스모를 운영합니다.
본래 밀 농사를 짓던 농부였던 이 가족들의 전통때문이었을까, 가족 중 한 명이 밀 제분소를 만들었는데, "물리노 발도르차(Mulino Val d'Orcia)"라는 이름의 제분소는 아그리투리스모 옆, 스페달레토 성 한 켠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 제분소는 지금은 기계식 제분소에 밀려 거의 사라지고 없는 옛 방식으로 밀을 제분한다고 합니다. 즉, 발도르차 언덕에서 유기농으로 재배한 밀을 느린 속도로 제분하는 전통적인 '스톤 밀' 방식으로 처리하는데, 이렇게 하면 밀알 고유의 영양분을 고스란히 담은 유기농 밀가루와 파스타, 시리얼을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로 치면 이젠 시골에서나 만날 수 있는 멧돌로 간 콩국수나 손으로 반죽해 민 칼국수 가게같은 느낌이죠.
남다른 분위기의 이 근사하고 멋진 아그리투리스모에 머물지 못한다면, 지나는 길에 제분소에 들러 기념품 삼아 이 지역과 가족의 전통을 고스란히 담은 파스타를 한 다발 사도 충분히 의미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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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노 발 도르차
(Mulino Val d'Orcia)
대대로 발 도르차에서 농사를 짓던 농부
루치노씨는 처음에 그저 '재미'로 밀 제분기를 샀고, 아들인 아메데오씨가 이 제분기로 옛 방식을 고수해 밀 가공품을 생산하는 일을 담당했습니다.
그렇게 할아버지의 농기구 창고에 밀 제분소,
'물리노 발 도르차'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기계로 대량생산하는 방식과 달리, 천천히 시간을 들여 제분하는 '스톤 밀' 방식으로 만든 밀가루를 반죽해 구리 성형틀로 뽑아, 자연에서 천천히 건조하는 옛 방식 그대로의 파스타를 만들고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