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아드리아틱
Hotel Adriatic
올드타운 항구에서 재탄생한 갤러리 호텔
호텔 아드리아틱(Hotel Adriatic)은 크로아티아 로비니 올드타운 항구 한 켠에 자리잡은 부티크 호텔입니다. 로비니(Rovinj)는 이탈리아 베네치아와 아드리아해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는 크로아티아 이스트라(Istra) 반도에 자리잡은 작은 항구도시입니다.
올드타운 안에서는 외부 자동차를 주차할 수 없어서, 차는 마을 입구 공용 주차장에 세워놓고 호텔에서 보낸 전동 카트에 짐을 싣고 이동해야 합니다. 로비니 올드타운은 요트와 어선이 사이좋게 정박한 작은 항구를 끼고 있고 반들반들해진 하얀 라임스톤이 깔린 골목길이 구불구불하게 언덕 위로 이어집니다. 투영한 아드리아 바다 위로 알록달록한 파스텔톤 건물들이 소담스럽게 담긴 풍광이 유명하죠. 또 언덕위에서 항구너머 바라보는 저녁 노을 또한 기억에 오래남을 풍경입니다.
호텔 아드리아틱의 독특한 아침식사
1층의 멋진 브라스리 레스토랑에서 먹는 조식은 여느 호텔처럼 뷔페식 아침식사가 나오는 게 아니라, 원하는 메뉴를 골라 세트로 서빙하는 식입니다.
로비니가 속한 이스트리아 지역의 소세지와 베이컨, 아스파라거스가 들어간 오믈렛, 말린 토마토, 막 구운 바게트와 커피를 큰 쟁반에 담아 주는 거죠.
아침부터 샴페인 한 잔을 선택할 수도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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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전인 1913년 항구 한 켠에 세워진 호텔은 당시의 멋스러운 외관을 그대로 지키고 있지만, 내부에 들어가는 순간 전혀 다른 세상입니다. 약간은 어두운 조명의 실내는 회색벽과 검은 철재, 흰색 타일로 장식해 모던한 분위기인데, 푸르른 아드리아해를 상징하듯 독특한 푸른빛의 커튼이 드리워져 있습니다. 곳곳에는 현대적인 그림과 아트워크(가짜가 아니고 진품이라고!)들이 전시되어 있어서 호텔 자체가 갤러리 같기도 합니다. 겉으로보이는 스타일리쉬한 장식에만 신경쓴게 아니라, 아주 작은 디테일에도 세심하게 정성을 들였습니다. 직접 쓴 환영 손편지와 간식, 위트넘치는 '두 낫 디스터브' 표지, 마을을 돌아볼때 빌려주는 예쁜 자전거 같은 것들 말입니다.
여행하면서 옛 건물들을 리노베이션한 여러 숙소들을 경험했지만, 여기만큼 소박하고 오래된 마을 분위기와도 묘하게 잘 어울리면서 현대적인 기술과 스타일리쉬한 멋을 절묘하게 녹여낸 곳은 드문 것 같습니다.
마을은 작고 소박한 분위기지만 구불구불한 골목길 사이사이로 아드리아해의 해산물과 송로버섯같은 이스트라 반도의 진미들을 솜씨좋게 요리하는 식당들이 숨어있습니다. 로비니에선 어딜 선택해도 웬만해서는 실패할 확률이 적은듯 합니다.간단한 식사라면 Snack bar Rio(위치는 여기)를 추천! 아드리아틱 호텔 1층에 자리한 독특한 분위기의 식당도 여기선 꽤 유명한 곳인데, 저녁엔 멋진 분위기의 바에서 이 지역 이스트라 와인을 한 잔해도 좋습니다. 크로아티아어로 쓰인 라벨을 외우지 못해서 와인 이름을 자꾸 다시 물어보는 우리에게 친절한 직원은 메모를 슬쩍 건네며 마을 와인가게나 마트에서 사면 더 싸다는 귀뜸을.
작은 어촌임에도 유명한 휴양지인지라 아무래도 여름 휴가시즌에는 극심하게 가격이 비싸지는데, 그 시기만 지나 비수기엔 가격이 1/3 수준으로도 떨어지는 듯 합니다. 관광객이 잦아드는 조용한 마을, 호텔 아드리아틱에서 머물던 호젓한 시간들이 오래도록 기억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