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베스티불 팰리스
Hotel Vestibul Palace
로마시대 궁전에서 울리는 아카펠라 노래
호텔 베스티불 팰리스(Hotel Vestibul Palace)는 크로아티아 스플리트의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 궁전과 맞닿은 스몰 럭셔리 부티크 호텔입니다. 페리 선착장과도 걸어서 10분쯤 떨어져 가까운 편입니다.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 뿐 아니라, 하얀 차양을 편 카페와 레스토랑이 늘어선 리바 거리도 호텔 문을 나서면 바로고, 아침마다 열리는 재래시장도 가깝습니다.
스플리트의 아침 시장
실버 게이트(Silver gate) 너머에는
매일 아침 장이 섭니다. 파자르(Pazar)라고 부르는데, 꽃과 야채, 과일을 쭉 늘어놓고
파는 노천 재래시장입니다.
파프리카와 양파, 양배추, 감자가
눈에 많이 띄고, 우리나라에선 비싸서 많이 사먹기 힘든 체리도 수북히 쌓여 있죠.
별로 비싸지 않아서, 간식삼아 한 봉지 득템!
또, 궁전 반대편으로 가면 아침마다
생선 시장인 페스카리야가 열리는데,
아드리아해 앞 바다에서 막 잡아온
신선한 생선을 구경하는 재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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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전터에 다닥다닥 붙여지은 건물들인만큼 호텔은 방이 7개뿐인, 가족이 운영하는 자그마한 부티크 호텔입니다. 방은 좀 작은 편이지만 옛 궁전의 거친 돌벽이 방의 한 쪽면에 그대로 드러나 있어, 지금 내가 스플리트의 일부에 머물고 있다는 특별한 느낌을 잘 살려줍니다. 유리로 된 천장에 햇살이 부드럽게 쏟아지는 작은 로비에서 아침 식사를 하는데, 이른 아침 페리에서 내려 너무 일찍 도착해버린 손님에게 사양말고 여기서 아침식사를 같이 하라고 권하는 작은 배려도 기억에 남습니다.
스플리트/스플릿(Split)은 로마시대 황제인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가 은퇴 후에 살 요량으로 고향에 만든 요새모양의 궁전에서 시작된 항구 도시입니다. 중세를 지나며 궁전과 성벽은 여기저기 무너졌지만, 돌기둥과 석재들을 가지고 궁전 벽에 덧대어 건물들을 짓고 사람들이 살다보니, 이젠 어디까지가 옛 궁전이고 어디까지가 민가인지 구분하기 어렵게 일심동체가 되어 있습니다.
베스티불 팰리스 호텔도 이런 건물 중 하나인데, 황제의 침실과 '페리스틸'이라 부르는 열주 광장 옆 궁전 벽이 호텔 건물입니다. 이 곳이 스플리트 올드타운의 심장부와 같은 곳인데, 숙소와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셈이니, 거의 옛 로마 궁전에서 민박하는 셈이죠.
호텔 이름인 '베스티불(Vestibul)'은 궁전의 현관에 해당하는 입구를 이를는 말로, 호텔 바로 옆쪽 천장에 구멍이 뻥 뚤린 돔 건물이 바로 베스티불입니다. 참고로, 아침부터 저녁까지 이 베스티불 안에서 아저씨 합창단이 아카펠라를 부르는데, 울림이 좋은 돔 건물에서 나는 이 노래 소리에 아침잠에서 깰 수도 있다는.